유연한 줄 알았던 내 몸, 요가를 통해 진짜 ‘지탱하는 힘’을 배웠습니다.
운동을 잘하려는 게 아니라, 내 몸을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했어요. 30대 후반,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요가가 지금은 필라테스와 명상까지 확장되어 몸과 마음을 단단히 돌보는 일상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요가 매트 위에서, 나를 돌보는 연습을 함께 시작해볼까요?
나는 어릴 적부터 몸이 유연했다. 양다리가 목뒤로 걸쳐지고 바닥에 손도 잘 짚을 수 있었다. 친구들은 진귀한 나의 몸에 “우와~” 하고 감탄하곤 했다. 2000년대 초반 요가가 한국에서 큰 붐을 이루었을 때부터 요가를 하러 다녀었다. 유연했던 몸 덕분에 요가에 대한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요가는 나에게 잘 맞는 운동’ 일 거야 라는 자신감을 갖고 시작했었다. 조용한 공간에서 호흡에 집중하고, 명상하듯 내 몸을 느끼는 요가 특유의 분위기 역시 내 성향과도 잘 맞았었다.
2,30대 때까지만 해도 운동이, 요가가 - 꾸준히 할 만큼의 혜택은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친구들과 놀러 다니기에도 시간이 모 잘랐고, 틈틈이 여행에 학교 다니며, 취업준비를 위한 대외활동까지 꽤 바쁘게 지냈었으니까 말이다.
요가, 유연성보다 중요한 것, 받아들이는 힘
친구들보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30대 중후반이 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할 때, 나는 요가 지도자 과정을 수강해 보기로 결심했다. 조금 늦게 결혼하고, 언젠가 아이를 낳게 되더라도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고 싶다는 의지가 그 출발점이었다. 유연성 하나는 자신 있었기에 지도자 과정도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요가에 대해 내가 갖고 있던 오해’였다.
그렇게 시작한 요가 지도자 과정. 수업이 깊어질수록, 나는 내가 진짜 ‘요가를 모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엔 수월하게 따라갔지만, 유연한 줄 알았던 내 몸은 사실 힘이 없었고, 속근육이 약하다는 걸 실감했고, 자세는 흉내 낼 수 있어도 단단히 ‘지탱하는 힘’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때 요가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나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요가는 유연성으로 하는 게 아니에요. 자기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그 말이 내게 박혔다. 요가는 단순히 몸을 늘리는 운동이 아니라, 나를 마주하는 수련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다. 내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변화를 받아들여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이었다. 나는 그제야 비로소 요가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해 나는 300시간 지도자과정을 통해 요가 지도자과정 자격을 취득했지만, 이후 요가를 멈추었다.
대신 그 이후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형성하는데 집중하는 중이다. 헬스장에서 웨이트를 하거나, 필라테스를 하며 바른 정렬과 근력을 키워나가고자 하고 있고, 매일 밤 매트를 피고 홈트레이닝을 하며 차곡차곡 힘을 키워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요가가 내게 알려준 또 하나의 진실은, 유연성만으로는 아무것도 지탱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속근육이 부족하면, 요가는 곧 부상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나는 필라테스와 웨이트 등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필라테스로 코어 근육을 기르면서 허리 통증도 줄어들었고, 몸이 바르게 서기 시작했다. 헬스장 웨이트 혹은 홈트레이닝을 통해 하체와 등, 어깨의 큰 근육을 단단히 키우며 일상의 활력도 생겼다. 근력이 갖춰지자 요가 자세도 더 안정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매트 위에서의 시간이 훨씬 편안해졌다.
나는 시간이 걸릴지라도, 나이가 들어서도 요가를 잘할 수 있는 몸으로 단련시켜 나가고 싶다. 어쩌면 이건 노화하는 나의 몸을 지켜주는 연습이자, 내가 나를 다시 알아가는 훈련인 것만 같다.

'몸의 움직임'이 말해주는 나의 감정들 - 요가와 명상
요가를 하다 보면 고관절이나 햄스트링, 특히 나는 종아리가 좋지 않아서인지 하체에서 올라오는 이상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발바닥부터 하체를 단단히 고정해야 하는 비라사나(영웅 자세), 아도 무카 스바나아사나(다운독), 타다아사나(산 자세), 우카타아사나(의자 자세) 등과 같은 아사나를 반복하다 보면, 단순히 약한 부위에서 오는 물리적인 통증만이 아니라, 과거의 실패, 외면당한 감정, 말하지 못했던 두려움 같은 것들이 근육 속 어딘가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는 걸 문득 깨닫게 된다.
신체의 약한 부위를 마주하는 순간, '내가 이 상태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을까? 나이 들어가는 나의 몸이 지금 보다 더 강해질 수 있을까?...' 하는 극도의 불안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하지만 요가는 그런 감정까지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해 준다.
“이마 중앙에 손을 모아주세요. 오늘 이 자리에 온 나의 마음, 그 작은 의도를 떠올려봅니다. 이제 두 손을 천천히 가슴 앞으로 내려옵니다. 내 안의 따뜻한 공간, 사랑의 중심과 연결되는 순간입니다. 호흡과 함께, 지금 여기에 머물러 있는 나를 느껴봅니다."
수업 중 선생님의 안내가 조용히 내 감정의 표면을 건드려 눈물이 흐를 때도 있다. 그런 순간이 올 적엔 ‘내 몸은 더 이상 과거에 속해 있지 않다’는 걸 깨닫기도 하고, 내 몸은 과거의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위한 몸이라는 걸 깨닫고, 더 나이 들었을 때를 위해 지금- 오늘의 내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가를 하며, 나는 처음으로 내 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명상과 함께 하는 스트레칭은 단순한 운동이 아닌, 감정을 정리하고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이 되어준다.

요가가 내 삶에 가져다준 7가지 변화
- 유연성 이상의 신체 안정감
예전엔 그냥 “구부릴 수 있다”는 것이 유연함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구부릴 수 있는 것”이 진짜 힘이라는 걸 알게 됐다. 중심이 잡힐 때, 삶도 균형을 찾는다. - ‘건강’은 곧 삶의 힘이라는 깨달음
건강은 곧 자산이다. 요가는 내 건강 저금통에 매일 차곡차곡 쌓이는 적금과도 같다. - 불안과 긴장을 내려놓는 법
단 10분의 요가와 호흡 명상이 나를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게 해준다.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달라진다. - 체중보다 중요한 ‘체내 균형’
요가를 하다 보면 내가 어떤 음식을 먹으면 몸이 무거워지는지, 어느 날엔 왜 몸이 뻣뻣한지, 내 몸이 말해주는 신호들을 알게 된다. - 에너지 회복력의 상승
요가 후엔 이상하리만치 가볍다. 지친 세포에 산소가 채워지는 듯한 느낌. 바쁜 4,50대에게는 필요한 리셋이다. - 관계의 부드러움
내가 차분해지면, 관계도 부드러워진다. 요가는 타인과 관계 맺기 전에 나를 진정시키는 연습이기도 하다. - 더 나은 수면, 더 적은 통증
잠을 못자는 날들이 있다. 요가를 꾸준히 하며 통증은 줄고, 수면은 깊어졌다.
나이 들어서도 요가를 잘하기 위한 준비
나는 헬스를 할 때도 있고, 필라테스나 홈트를 병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아주 가끔 요가를 하러 간다. 요가 매트 위에서 오롯이 내 몸에 의지해야 하는 순간, 아직은 내 몸이 그 무게를 감당하기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요가를 더 오래 그리고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 다른 운동들을 함께하고 있다. 지금의 운동은 단지 근육을 단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이 들어서도 내 몸을 스스로 지탱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다.
나는 나이가 들어도 부드럽게 걷고 싶고, 숨이 흐트러지지 않는 목소리로 살아가고 싶다.
그 삶의 준비가 바로, 내가 오늘도 운동을 하는 이유다.
운동을 잘하는 것보다, 내 몸을 이해하는 것
나는 앞으로도 운동 ‘잘하는 법’이 아닌, ‘내 몸을 이해하는 법’을 나누고 싶다. 유연하지 않아도 괜찮고, 건강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의 내 몸 상태를 알고, 그 몸에 가장 알맞은 호흡과 움직임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요가를 시작한 이유고, 앞으로도 계속 요가를 할 이유다.

앞으로의 이야기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는 짧고 간단한 요가 & 스트레칭 시퀀스, 하루 5분 명상 팁,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실천 가능한 몸과 마음 관리법과 같은 글도 하나씩 나눠보려 한다.
유연하지 않아도 괜찮다. 잘 못해도 상관없다. 그렇지만 바쁘다고 미루지는 말자.
요가든, 필라테스든, 헬스든 — 운동은 남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내 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어야 하니까.
우리 모두의 건강하고 단단한 40 이후의 삶을 위해—오늘도 매트 위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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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이야기하며, 더 단단한 40 이후의 건강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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