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대 부모님 은퇴가 4, 50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 지금 당장 N잡을 준비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은퇴 후를 보며, 막연히 생각했던 내 미래가 갑자기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부모님 세대보다 훨씬 길어진 120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X세대, 밀레니얼 세대의 4,50대입니다. 단순히 저축과 연금만으로는 부족한 지금, 진정한 인생의 2막 준비는 N잡을 포함한 직업 전환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미래 준비를 미뤄두고 있다면, 오늘 이 글이 여러분에게 작은 자극과 용기가 되길 바랍니다.
10여 년 전 부모님께서 은퇴를 하셨다. 평생 성실히 살아오신 부모님의 은퇴는 나에게 깊은 고민거리를 남겼다. 은퇴 후 삶이 이렇게 낯설고 어색한 것인지 가까이서 지켜보니, 나 역시 언젠가 맞닥뜨릴 현실이라는 점에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이 밀려왔다. 한창을 일하셨고, 쉬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 은퇴 후에도 외국어, 운동, 디지털 역량 등의 배움은 계속되어야 했고, 배운 것을 활용하고자 하는 욕구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은퇴 한 부모님을 보면서 더 확실해졌다.

7,80대 부모세대의 은퇴를 바라보며 알게 된 현실
70대인 나의 부모님은 전후 세대로 한국의 고도성장을 이끈 주역이었다. 은퇴가 인생의 ‘결승선’은 아니셨을 터인데, 그저 가족의 행복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쉼 없이 달려왔다. 막상 은퇴라는 (타의 혹은 자의로) 결승선에 다다르셨을 때의 현실은 결코 기대했던 여유로운 삶은 아닌 것 같았따. 연금과 퇴직금만으로는 때때로 여행을 가시고 골프와 취매생활 등을 충분히 누리시면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으셨고 사회적 관계 단절과 삶의 목적 상실로 인해 우울감을 보이시기도 했다. 은퇴 후 행복한 삶'이라는 전통적 모델이 과연 한국 사회에서의 유효성이 있었을까 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우리에게 다가온 새로운 현실, 120세 시대
부모님의 은퇴를 지켜보며 나 또한 자연스럽게 내 미래를 떠올렸다. 40대인 우리는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겹치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IMF 외환위기로 직장 안정성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지 오래고, 디지털, AI 혁명으로 평생직장 대신 여러 차례 직업 전환을 경험하게 될 첫 세대다. 게다가 우리 세대는 평균수명 100세 - 아니 120세 시대까지도 충분히 살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는 은퇴를 단순히 일의 끝이 아닌, 새로운 인생의 긴 장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뜻이다.
은퇴 준비의 재구성 : 삶을 길게 보고, 유연하게 접근하기
최근 읽었던 한 기사에서 ‘은퇴를 삶의 끝이 아닌 시간의 재분배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글귀가 가슴에 와닿았다. 60~65세를 기점으로 갑자기 일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쉬어가기도 하고 일을 줄이며 평생 일할 수 있도록 페이스를 조절하는 '유연한 삶의 방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은퇴 시점’을 목표로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통해 일과 휴식, 배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삶의 형태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사회 생활 20여 년의 접어드는 시점에, 아직 60대가 되기도 훨씬 전 조금은 다시 내 경력과 인생을 돌아보고, 재정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한가득이다.
N잡으로 준비하는 우리의 두 번째 인생
7.80대인 부모 세대와 달리 우리는 지금의 본업만으로 경제적으로 여유로울 지라도, 은퇴 후의 긴 시간을 채우기 어렵다. 그래서 ‘N잡’의 개념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지금의 직업 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혀 다른 분야로의 직업 전환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바쁜 현재를 핑계로 이 준비를 미룬다면, 훗날 부모님 세대와 똑같은 어려움에 직면할지 모른다. 결국 ‘경제적 독립’과 ‘삶의 의미’를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부터 여러 직업을 준비하고 시험해 보는 데 있다.
돈만으로 완성되지 않는, 진정한 은퇴의 조건
내 주변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막상 은퇴한 뒤 공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은퇴가 결코 재정적인 준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은퇴 준비는 돈과 더불어 삶의 목적과 사회적 연결, 그리고 배우고 성장하는 능력을 유지하는 데 있다. 은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단일 결정이 아니다. 앞으로도 3,40년은 족히 살아가야 할 우리는 35년 단위로 삶의 목표와 방향을 끊임없이 재조정하며 주비해야 한다.
‘빈 둥지’가 아니라 ‘새 둥지’를 위한 준비
부모님 집에 빈 방을 바라보며, 우리도 언젠가 빈 둥지를 마주할 것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아이들이 성장해 독립하고 나면 주거 환경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노후를 위한 집수리 차원을 넘어, 지금부터 건강한 삶을 위한 공간, 취미나 학습을 위한 공간 등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사우나나 운동공간처럼 내 삶의 질을 높여줄 환경은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해가야 한다.
기술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한 준비
부모님 세대가 은퇴 후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기술 변화다. 퇴직과 동시에 직장 내 IT 지원이 끊기자 스마트폰과 컴퓨터 관리가 버겁고 힘들어지신 분들이 꽤 많다. 7,80대 부모님 친구들 중에서는 생각보다 쿠팡, 컬리 등에서 손쉽게 인터넷 쇼핑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고 일반 음식점에 널린 주문 키오스크를 활용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를 보면서 하루 빨리 나도 AI에 친숙해져서 나는 ‘테크렉(Tech-wreck)’을 방지하기 위해 나만의 디지털 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깨달았다. 부모 세대의 모습은 나에게 좋은 반면교사가 되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늦는다
부모님이 은퇴 후 마주한 현실을 지켜보며 얻은 결론은 명확하다. ‘은퇴 준비’는 결코 은퇴를 하는 6,70대 때 할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40대에 시작해야 하는 일이다. 현재의 커리어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N잡 은퇴준비론’은 이제 우리가 선택해야 할 가장 현명한 은퇴 준비 방식이다. 조금씩이라도 내 관심과 흥미를 발전시켜 제2, 제3의 직업을 만들고 실험해 나가야 한다. 지금 바쁘다는 핑계로 미룬다면, 그 시간은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부모님의 은퇴가 내게 준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꿈꾸는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삶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10년 뒤 오늘을 돌아보며 “그때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부터 작은 첫걸음을 내디뎌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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