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커리어

결혼을 앞둔 40대, 집을 구하며 마주한 진짜 고민들

40scareerwellness 2025. 5. 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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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었다.  40대에 결혼을 준비하며, 우리는 '집 - 주거지, 곧 라이프스타일' 이라는 현실을 마주했다. 머물고 싶은 삶을 위해, 오늘도 천천히 40이후 함께하고자 하는 우리의 집을 찾아가는 이야기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라고 했다. 나와 남자친구는 오래 연애를 하였고, 30대를 함께 걸었다. 40대에 접어들기도 몇년 차 -  이제 결혼이라는 이름 하에, 함께 살 집을 찾고 있다. 하지만 막상 집을 고르려니, 사랑보다 현실이 먼저 다가왔다.
 
예산, 입지, 미래, 부모님, 그리고 함께하는 "우리"의 삶과 또 각자 스스로의 삶까지.
선택지가 많은 게 아니라, 선택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실감하는 중이다.
 
아무것도 모를 때면 모를까, 2,30대에 결혼해서 결혼 10년 차를 넘어가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에라이-라며 그냥 저지르지 못하는 것 같다. 뭐 그리고 나나 그 사람이나 - P와 J가 섞여 있는 사람이거니와, 한두푼이 아닌 집에 있어서는 세상 신중할 수 밖에 없다.

40대 결혼과 집구하기의 현실 (출처 : unsplash)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는 집

2,30대 때는 생각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든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40대에 접어들며 결혼을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 집은 사랑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 집은 함께 걸어갈 사랑의 무대이자, 앞으로 수십 년을 지탱할 기반이었다.
"이 집에서 10개월, 20개월 같이 살아도 괜찮을까?" 스스로에게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묻게 된다.

가장 먼저 부딪힌 현실 – 예산

집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걱정한 건 역시 예산이었다. 
'전세로 가야 할까?, 아니면 대출을 감수하고라도 구축 아파트를 매입할까?'
 
2년마다 짐을 싸고 이사를 다닐 생각을 하면 전세가 불편할 것도 같았다. 그렇다고 매매를 택하면 대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과 현실적으로 안전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성 사이를 수십 번 오갔다.

빠른 시작 vs. 더 나은 집

나는 사실, 작은 집이라도 빨리 구해서 함께 살고 싶었다. 오래 만나온 만큼, 이제는 함께하는 일상을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조금 달랐다.  40대에 접어드니 우리에게는, (이미 늦었기 때문에) 서두르기보다는 '적절한 집'을 찾는 것이 더 중요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같았지만, 속도와 기준은 조금씩 달랐다. "빨리"와 "더 좋은 선택" 사이에서 우리는 조심스럽고 긴 대화를 이어갔다.

원하는 건 많아지고, 선택지는 좁아지고

마음에 드는 집은 있었다.  선바위, 운중동처럼 조용한 동네의 집들. 40대가 되어 바라보는 집은 확실히 달랐다. 조금 더 여유 있고, 조금 더 안정적이고, 조금 더 내려앉은 삶을 담아줄 공간을 찾게 됐다. 하지만 그 집들은 외진 곳에 있었다.
 
지하철 출퇴근에 익숙한 내게는, 교통편이 불편한 그 집들이 과연 ‘내가 살 집’이 될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다.
마음은 끌렸지만, 발은 머뭇거렸다.
 
"좋은 집이 다 좋은 건 아니구나." "편해야 살 수 있구나." 이 단순한 진실을, 집을 보러 다니며 새삼 깨닫게 됐다.

주거가 곧 라이프스타일의 토대 (출처 : unsplash)

집을 고르는 일은 곧, 삶을 고르는 일

집을 보러 다니다 보면,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엿보게 된다. 어떤 사람은 아이를 키우기 좋은 집을, 어떤 사람은 부부만 조용히 살 수 있는 집을, 어떤 사람은 부모님과 함께 살아야 할 집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어떤 삶을 꿈꿀까?"
 
아이가 생긴다면 필요한 집과, 딩크족으로 살게 된다면 필요한 집은, 완전히 다르겠구나.
집을 고르는 건, 결국 앞으로 살아갈 우리의 삶을 고르는 일이었다.

현실과 꿈 사이, 고민은 계속된다

솔직히 좌절할 때가 많다. 마음에 드는 집은 예산을 훌쩍 넘고,
예산에 맞추자니 마음이 아쉽다. 집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괜히 마음이 가라앉는다. 
 
"내가 기대했던 시작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이 선택이 과연 후회 없는 결정일까?"
 
불안과 기대가 하루에도 몇 번씩 교차한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앞으로를 기대하고 싶다.  비록 과정은 쉽지 않지만,
함께 살아갈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커리어 웰니스, 그리고 집

커리어 웰니스란, 단순히 직장에서 버티는 것이 아니다. 삶 전체를 건강하게 설계하는 일이다. 집을 고르는 일도 그 연장선에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없이, 꾸준히 일하고, 집에서는 요가도 하고, 명상도 하고,
가끔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조용히 숨을 돌릴 수 있는 삶. 그리고, 그 옆에 아이를 키우는 삶이 더해질 수도 있겠지.
 
내가 바라는 건 '완벽한 집'이 아니라, '오래 머물고 싶은 삶이 있는 집'이었다.
 
주거의 형태가 곧 내 40 이후 삶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걸, 이제야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마무리하며 – 당신도, 나도

혹시, 당신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나요? 사랑과 현실, 기대와 예산 사이에서 집이라는 이름으로 미래를 고민하고 있나요?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한번 해주는건 어떨까요? 우리 모두 완벽한 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조금 더 단단한 삶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조금은 망설이면서도, 조금은 기대하면서, 그렇게 우리의 집을, 삶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 이야기에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계시다면, 공감과 댓글 통해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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