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조직에서의 40대 리더십 - 리더가 되지 않아도 리더가 되는 순간
40대는 조직에서 ‘가장 많이 중간관리자가 되는’ 나이대이다. 리더십은 더 이상 명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디나.
팀의 기류를 바꾸는 사람, 분위기를 유지하는 사람이 진짜 리더가 되는 시대. 지난 3년간 세 번의 팀장직을 거치며 나는 흔들리는 조직 안에서 중심을 지키는 법을 배웠습니다. 오늘은 그 치열했던 ‘중간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조직이 흔들릴수록, 중간관리자는 더 단단해야 한다
지난 3년간, 나는 신설된 세 개의 팀을 맡았다. 팀원도, 팀 미션도 새로 짜야 했고, 매번 조직개편이 있을 때마다 팀은 해체되거나 재구성되었다. 그때마다 나는 자연스럽게 ‘사실상의 리더’로서 중심을 잡아야 했다. 특히 90년대 MZ세대와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 느낀 건, 예전의 리더십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 말로 지시하기보다, 분위기를 읽고 흐름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리더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리더가 없다면, 내가 이 시대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나는 중간관리자로서의 나만의 생존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40대, 조직의 허리에서 살아남기
OECD에 따르면, 한국 (남성)이 경제활동을 완전히 은퇴하는 평균 연령은 72세. 전 세계에서 가장 길다. 그 말은, 40대는 결코 ‘커리어의 끝자락’이 아니라 ‘다음 30년을 버텨야 하는 중간지대’라는 뜻이다. 우리는 지금, 리더도 실무자도 아닌, 허리로 존재한다.
40대는 중간관리자로서 조직에서 다음과 같은 비교우위를 갖는다.
- 경험 기반의 판단력: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문제 해결력과 통찰력이 생겼다.
- 감정 조절력: 예민한 회의 분위기나 갈등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조율할 수 있다.
- 전략적 거리두기: 모든 일에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 멘토링 능력: 10년 전의 나를 떠올리며 후배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넬 수 있다.
리더는 ‘명령’이 아니라 ‘기류’다
어떤 팀원은 말이 없었고, 어떤 팀원은 너무 많은 말을 했다. 누군가는 무게를 실으려다 분위기를 짓눌렀고, 누군가는 너무 가벼워 책임이 없었다. 하지만 팀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건 리더의 표정, 말투, 그리고 태도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감정의 여유’를 유지하는 것을 리더십의 핵심으로 삼았다. 바쁠수록 웃고, 혼란할수록 가볍게 말을 걸고, 갈등 속에서는 조용히 들어주는 것. 말보다 중요한 건 ‘기류’였고, 그 기류는 팀의 공기를 바꿨다.
매니저는 어디에나 있으면서도, 어디에도 없어야 한다
나는 조직의 다양한 팀과 일해야 했고, 다양한 파트너 기관, 이해관계자를 동시에 관리해야 했다. 신설팀의 운영도 맡았지만, 이전 팀의 과업도 이어가야 했다. 그래서 내가 택한 전략은 ‘디지털 도플갱어 매니지먼트’.
- 회의는 줌으로
- 보고는 실시간 구글독스로
- 잡담은 메신저로
팀원들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나를 부를 수 있게 하지만, 내가 먼저 간섭하지는 않는 방식.
“필요하면 불러줘. 너의 판단을 믿어. 나는 여기 있어, 하지만 지켜보고 있진 않아.” 이 태도는 팀원들에게 자율성과 신뢰를 동시에 주었고, 그게 곧 리더십이 되었다.

중간관리자는 ‘보이지 않는 허리’다
내가 맡은 세 팀 모두 신설된 팀이었고, 성과보다 ‘정착’이 먼저였다. 나는 팀의 안전장치 같은 사람이 되어야 했다. 팀에 새로운 미션을 만들어가는 것도, 동기부여를 해 나가는 것도 내가 만들어가야 했고, 책임은 져야 했고, 위로는 말 못하고 아래는 다독여야 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 자리에 남기로 했다. 흔들리는 구조 속에서 팀이 무너지지 않게 붙잡고, 나부터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40대 중간관리자에게 필요한 커리어 웰니스 루틴
40대는 여전히 실무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동시에 사람을 챙기고, 방향도 읽어야 한다는 것을 꺠우쳤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커리어 웰니스를 유지하기 위해 아래의 루틴을 만들었따.
1:1 잡담 시간 만들기: 팀원의 표정, 톤, 고민을 자연스럽게 확인하는 시간
금요일 30분 복기 시간: 이번 주의 실수와 반응을 스스로 돌아보는 루틴
불필요한 회의 줄이기: 존재감보다 에너지 보존
칭찬과 피드백의 균형 유지: “고마워요”를 자연스럽게 습관화
이 루틴은 나를 지키는 기술이고, 동시에 팀의 리듬을 지키는 전략이 되었다.
마무리하며 – 나는 지금도 리더의 정답을 모른다
하지만 하나는 안다. 조직의 공기와 리듬은 누군가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
40대, 지금 나는 그렇게 ‘중간에서 기류를 바꾸는 사람’이 되고 있다. 그 기류가 바람이 되고, 바람이 흐름이 되고,
그 흐름이 팀을 지탱한다면 — 그게 바로 나만의 리더십, 그리고 커리어 웰니스 아닐까
40대 중간관리자에게 필요한 리더십이 있거나, 나만의 노하우있다면 공감과 댓글에 공유해주세요.